지금 내가 심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10년이 걸릴지 30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그 열매를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무를 심는 일은 내가 얼마를 투자했기 때문에 반드시 얼마가 돌아와야 한다는 손익계산과는 다른 일이다. 청강 이연호 평전 中
“나는 평생 나무 기르는 일을 즐겨왔습니다. 재미를 터득하면서 인재 기르는 일은 얼마나 더 보람될까를 설레는 가슴으로 집어보곤 했습니다. 나에게는 늘 교육사업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었는데 그것은 주로 학교사업에 뜻을 두셨던 집안 어른들과 나의 기독교 신앙에서 온 것이며, 재물이 쓰여져야 할 많은 일 가운데 교육이 우선이기를 바랬던 나의 평소 소신에서 온 것입니다. 성실한 인간, 신의 있는 인간, 그러나 무엇보다도 창의성과 자발성을 갖춘 인간재목이 쑥쑥 자라나는 삶의 도장이기를 기대합니다.”
창조와 나눔은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설립의지이며 동시에 이 시대를 관통하는 지성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태초의 인간은 끊임없이 창조하고 나눔으로써 인류를 발전시켜왔으며, 그 과정에 문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우리대학교는 이 원동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들이 이 나라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선구자가 되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인재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와 끊임없이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나누는 헌신의 참의미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나만 배우고 나만 성공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배려와 어울림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아가는
더불어 사는 사회의 표본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청강가족 여러분!
우리는 좌절과 어둠의 시대를 희망과 밝은 빛의 시대로 이끌어가는 문화산업의 중심이 되는 일에 모두 마음을 모아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립니다.
영상 오디오 스크립트
진달래가 만발한 산길을 걸으니 내 세상인 것 같고
따스한 온돌방에 앉아 저녁상을 받으니
향기로운 쑥국에다 달래무침,
이름모를 나물이 또한 내 세상인 것 같다
넘치는 행복을 부어주시는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무슨 특별한 목적이 없이 많은 재물을 갖는다는 것은 짐이 될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내 주위에 있는 어렵고 병약한 사람을 돕고
앞으로 심각해질 식량과 공해없는 식품을 재배, 공급하는 일과
그에 따른 교육, 훈련 등이라고 청강은 1980년 10월 14일 일기에 쓰고 있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청강의 일기장에 쓰여진 다짐은 여전하다
사업에 타격이 미치는 한이 있어도 학교는 지어야 하겠다
그것이 청강의 변치 않는 바람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교가 청강 이연호의 호를 딴 청강문화산업대학이다
교정 구석구석 청강이 어루만진 섬세한 손길이 머물러 있는 곳
이곳은 청강의 사랑과 나눔의 의지가 결실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죽음을 앞두고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몫으로 이 세상에 남겨진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평생에 걸쳐 성실하게 닦아온 그 모든 일들을
끝까지 소신있게 추진하고 정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그는
분명 축복받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보시는 동영상은 청강역사관 ‘비춤’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땅위에 별을 심은 사람’이 제목이며 우리대학 만화창작전공 최호철 교수가 청강 이연호 선생의 삶을 토대로 만든 디지털 그림책입니다. 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따기 위해 사다리를 놓지만, 청강 선생은 묵묵히 땅위에 별을 심어 어두운 세상을 비춘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2014년 5월, 비춤은 네번째 기획전시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디지털 그림책을 프롤로그로 하여 나머지 그림을 조장호 작가가 중심이 되어,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창작전공 김죠엔, 박예진, 정혜진 학생들이 함께 그린 그림책 ‘땅위에 별을 심은 사람’이 정식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