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1993년 학원 설립허가를 받고 세세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터를 닦아 1994년 처음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계획성 없이 난개발하듯 건물을 올리는 여느 대학과는 달리 초기 마스터플랜에 의해 건물을 짓고 있죠.)
끝까지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선생이 되기 전, 그림쟁이, 만화쟁이로만 있을 때부터 약도나 집 그림 등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학교에 와보니 끝내주는 풍경에 비해서 그에 걸맞은 전경 그림이 없더라구요. 제가 워낙 취미도 있고 학교에서 마침 부탁하기도 해서 부족한 능력이지만 학교 전경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2006년 도판을 계속 무리 없이 쓰는 걸 봐서 한동안 이 구도의 그림을 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착되어가고 있는 현재의 그림도 언젠가는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그림은 보다시피 좀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이잖아요? 제가 다시 그린다면 제가 잘 못 해본 방향으로 해보고 싶어요. 좀더 가볍고 우스꽝스럽고 끼가 넘치는, 생각은 그런데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제가 제 그림을 아무리 봐도 자꾸 규범적이고 딱딱하단 느낌을 버릴수 없거든요. 그래서 내 제자중에서 이 학교 전경그림을 정말 웃기게 그려주는 이가 나오길 바래요. 그림 그리는 재미 중에서 주변의 익숙한 것들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그려보는 것 만한 게 없거든요.
10년 넘게 다니고 있는 학교를 그리면서 누린 즐거움을 누군가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제껏 그린 학교 그림들을 정리해 학교시설의 변천사와 함께 올립니다. 잘 아시는 분들께서 틀린 것이나 보충하실 것 좀 지적해주길 바래요. 지루하지 않으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