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정복하다. [패션디자인 서해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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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0 ‘문화캐러밴’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후 작성된 패션디자인 서해진 학생의 후기입니다. 2011 올해 겨울에도 문화캐러밴 히말라야 트래킹은 진행 할 예정입니다. ^^
청강문화산업대학 문화캐러밴 공식 Cafe
+ 히말라야 트래킹 히말라야 지역의 정통 트레킹이라 할 수 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네팔 포카라에서 시작하여 하루에 약 10~15Km를 걸어 최종 목적지인 4,130m 고지에 있는 ABC(Annapurna Base Camp)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평균 6~10시간 이상을 악천후와 고소증 등과 싸우며 걸어야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는 순간 ‘수확의 여신’ 안나푸르나는 참여한 학생 모두에게 인생에 커다란 수확이 될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 위의 사진은 히말라야트래킹 2기 사진 (3기의 단체컷이 없어 2기 사진으로 대체 ^^;)
+ 글 : 패션디자인 서해진
한국에 도착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어땠어? 좋았어?”
그럼 나는
“정말 좋았다” 고 대답한다. “어떻게? 산에 갔었다면서 근데 좋았어?” 라고 물으면 “그냥 너무 너무 좋았어.” 라고 대답 했다.
그리고 덧붙여 ‘또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처음 히말라야를 가게 되었을 때, 모두들 똑같은 말을 했다.
거기 왜가? 어딘가를 가고자 했을 때,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히말라야가 가고 싶었을 뿐이다. 가기 전 나는 모든 기를 받으며 학교 옆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건지산을 오를 때 마다,
과연 내가 그곳에 올라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항상 가지며 오르곤 했었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으니 그곳을 잘 올라갔다 잘 내려왔다는 증거겠지만 말이다.
가기 전 우리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고, 어찌됐든 우리는 24일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정말 가게 될 줄 몰랐던 네팔에 도착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었다.
항상 웃었고 항상 즐거웠다.
처음 날 반겨주던 네팔과, 음식은 약간의 충격과 공포를 주긴 했지만
그 뒤로 우리는 그 곳 사람처럼 마주 했고, 음식도 남김없이 해치웠다.
아주 아주 지나치게 잘 지냈고, 잘 먹고, 잘 올라가고, 잘 내려왔다. 내 후기는 이 한 줄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히말라야 등반이라고 하면 쫌 지나치고 MBC베이스캠프까지 오른 나의 후기는
지금도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하면
눈이 오는 소리, 비가 오는 소리, 우리가 걸었던 발자국 소리, 중간 중간 쉴 때의 그 달콤함.. 까지
모든 것이 아직도 내가 히말라야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둘째날, 미친듯이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던 계단이 야속했고 미웠다.
우리가 가야할 롯지까지는 까마득했다.
끝이라는게 과연 있을까? 내가 여길 왜 왔을까?
아.. 아.. 무수히 많은 생각을 가지고 올랐던 그곳은 아직도 생생히 생각이 나는 거 보면 어지간히 힘들었지만
인내의 시간이었고, 내가 왜 오르고자 했는지 보여주는 날 이였다.
한 계단 계단이 내가 싸워 이겨내야 할 수행의 길 같다고나 할까? 그 뒤로는 힘들었지만 그 계단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지만 아쉽지가 않다.
내가 정말 맘에 드는 풍경이 있어 카메라를 꺼내 찍으면 내가 보던 그 풍경이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 사람들이 열광을 하며 오르는 것이 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나는 그곳에서 사계절을 다 만나고 돌아왔다.
유채꽃이 있었고, 바람에 유채향이 나는 그 길은 봄이었고,
온 종일 걷고 있으면 땀이 제 짝을 만난 듯 신나게 흐르면 그곳은 여름이었고,
낙엽이 다 떨어지고 빨갛게 노랗게 무르익은 숲길을 걸으면 그곳은 가을이었고,
점점 고도가 올라갈수록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겨울을 만났다.
MBC베이스캠프의 모습은 온통 겨울의 모습을 하고선 별과 태양을 보여주는 하늘은 ‘아 멋졌다’.
그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이야말로 신이 주신 포장되어 있지 않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순수의 자연.
가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그곳은 내려오면서 다시 오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내내 그곳 생각이 문득문득 사무치게 그리운 순간이 오면
아마 나는 다시 가방을 매고 한번쯤은 더 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우리가 갔던 코스는 한국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이다.
나는 네팔속의 작은 한국인 줄 알았다. 하루도 한국분들은 만나지 않은 적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딱 맞는 코스인가 보다.
나도 이렇게나 예찬을 하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딱 맞는 코스가 맞나보다. 4일째 되는 날 우리는 한국음식을 그리워 그리워 노래를 부르다
딱 맞는 롯지에서 무첨가 향신료 김치찌개를 나름 거금을 주고 먹었다.
단지 밥과 김치찌개만 있었을 뿐인데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이럴 때 나는 뼈 속까지 한국인임을 새삼 느낀다.
그곳에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우리의 충견은 MBC베이스캠프까지 함께 했더랬지..
그리고 또 저녁에 주부의 손맛이 들어간 김치찌개를 먹었다.
그 날 한국음식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날이었다.
5일째 우리는 예상치 못한 비와 눈을 만나게 되었다.
예상치 못했지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큰절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이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걷는 빗길이 우수에 젖은 강동원의 눈보다 아름다웠다.
우리가 걸었던 눈길이 사회지도층 남발하던 현빈의 눈빛보다 아름다웠다.
내가 걷는 길은 비가 오는데 내가 걷는 길 보다 더 높은 산봉우리에는 눈이 내렸다.
어쩌면, 그 알 수 없는 경계의 틈 속이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뽀얀 눈으로 바뀌었을 때, 그 길이 나는 너무 아름다웠다.
모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랐던 그 길이 참 아름다웠다.
6일째 우리가 그토록 오르고자 했던 그곳에 올랐다.
눈의 나라가 이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맞으며 올라간 그곳은 황홀했다.
나는 제일 먼저 올라, 차례차례 올라온 동행자들을(^^)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올라온 이들의 모습이 너무너무 예뻤고 대견해 보였다.
이들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랬다가 눈물마저 얼어 버릴까 봐 얼른 닦았다.
첫날 밤과 같이 우리는 다함께 잘 수 있었다.
물론 여자들만! 다함께 자는 마지막 밤이었다.
나름대로 의미가 무지 깊은 하루다.
얼른 짐을 정리하고, 모두 함께 모여 그간의 일들을 정리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롯지는 너무 추웠다.
하지만 롯지의 음식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맛있어지는 걸까?
MBC 롯지에서 먹은 음식들은 참 맛있었다.
이번에도 남김없이 슥삭슥삭! 한 사람당 100루피씩 낸 난로가 크게 한 몫 했다. 가스난로를 보면서, 여기까지 가스를 배달해주는 이들은 내가 안타깝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분명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니 적재적소에 맞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 걸까? 하는 생각들이 겹쳐지면서,
내가 참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전 세계가 이상기후를 맞이하는 것이 점점 내가 또는 당신이 ,
우리들이 좀 더 좀 더, 편해지려고 하고 더 나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하는 심도 깊은 생각을 하려는 찰나.. 그곳은 아까도 말했듯이 너무 추웠다.
입을 수 있는 옷은 다 껴입어도 추위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침낭에서 잠을 잘 때는 ‘달달달’ 떨면서 잠을 잘 정도였다. 그래도 다음날 죽지 않고 살아났다.
우리는 예정대로라면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올라야했다.
지금 생각하면 발의 동상쯤이야 ..
무릎까지 오는 눈쯤이야 하고.. 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오르지 못함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다.
MBC 베이스캠프의 밤과 밤하늘은 아쉬움을 달래주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하산했다. 눈이 오고 난 뒤라 길이 미끄러웠다.
나는 내려가는 길은 자신이 없다. 미친 사람처럼 앞만 보고 달린 것 같다.
뒤에서는 꺄!!!!!!!!!!!!!! 하는 비명소리가 들렸지만 말이다. ( 아주아주 재미있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푸하하! ) 내려 가는 3일도 참 즐거웠다.
MBC에 무거운 마음의 짐들은 다 버리고 와서 그런가 보다.
내려오는 길이 더 즐거웠던 이유는 made in 네팔 김치도 구입했고, made in 네팔 산 토종닭도 두 마리나 잡아
백숙, 참치김치찌개를 먹어서 라고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다. 한국에는 맛있는 맛집이 참 많지만, 지누 난다에서 먹었던 그 맛있는 한국 음식들은 절대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무사히 하산했고, 남은 시간동안 재밌게 여행도 했다.
네팔은 참 best driver 이 널렸다.
어찌나 그렇게 운전을 잘하는지.. 우리나라 사람 운전 참 얌전하게 하시는 거다. ^^
아! 빼먹을 뻔 했는데, 포터아저씨들도 너무 그립다.
선한 미소와 ‘괜쟌아요?’ 라고 물어보는 순수한 네팔인의 한국말, 그리고 표정들도 잊을 수 없는 나의 보물이다.
쓰고 나서 보니, 내내 잊을 수 없고, 그립고 , 아름다웠네 로 끝나는 걸 보니 그곳이 너무너무 좋았단 증거다.
행복하고 좋은 기억들 밖에 없었던 이번 문화캐러밴이 나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줬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덧붙여, 4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오르는 당신은 정말 행운아다.
+ 히말라야 트래킹을 지도하신 교수님의 후기~!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자는 테마로 진행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최소한의 포터를 고용해서 최대한의 본인의 짐을 메고, 하루 8시간여의 고산 산행을 8박 9일로 진행했다. 열악한 잠자리와 먹을거리, 추위와 육체적 고통 등 열악한 환경에 학생들의 적응이 걱정했지만~
2주간 불평한마디 없이, 낙오자 한사람 없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해준 학생들이 대견했다.
많은 신청 학생들 가운데
‘일주일 4회 건지산 등반’ 의 자체 훈련을 통해 참여의지와 체력 등의 필수요소를 고려해서 최종 선발했다. 8박 9일의 장시간의 동행 동안 서로간에 많은 대화를 했고, 고통을 함께 이겼다는 데서 오는 동질감을 쌓았다. 히말라야 트래킹은 문화캐러반의 소중한 의미가 부각되는 산행이었고,
학생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포부와 현재의 자신, 미래의 자신 등에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문화캐러밴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우리 청강의 아이들이
현재를 감사히 여길 줄 알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많이 얻고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4기 히말라야 트래킹팀도 모쪼록 건강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오길 바란다.
꿈을 향해 도전하라, 문화캐러밴
청강 문화캐러밴
강의실에서 벗어나 낯선 문화가 충돌하는 현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서 불굴의 도전 정신과 선구자적 개척 정신을 키울 수 있는 청강 문화캐러밴
‘문화체험’을 컨셉으로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1년에 2회 학생들을 공개 모집하여 선발하며, 히말라야 트레킹(네팔), 글로벌문화봉사단(캄보디아), 제주올레길걷기, 에코바이크투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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