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유일 이동통신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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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유일 이동통신 전공[기술사관육성사업⑤]청강문화산업대, “산업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모바일스쿨은 전국에서 유일한 전공이다. 이동통신, 스마트폰, 모바일보안 등의 세부 전공을 하나의 계열로 합쳤다. 물론 타 대학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시도는 했지만 재미는 보지 못했다. 이현수 청강문화산업대 기술사관육성사업단장(모바일스쿨 교수)은 “이 같은 교육은 업체와의 커넥션, 교수의 현장 실무 경험, 실습 장비 등이 수반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청강문화산업대는 서울 근교 지역의 업체를 이동통신장비 개발·제조, 이동통신망 시설 및 유지보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업종별로 확보하고 있다. 또 현장 실무 경력이 최소 10년 이상인 교수들도 포진해 있다. 특히 고가의 실습 기자재 확보는 대학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이 교수는 “전파 측정 장비 하나만 해도 최소 5000만원에서 1억원 짜리도 있다”며 “이 같은 고가 장비의 확보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대학은 전파 측정 장비만 15세트를 갖췄고 이는 대당 2~3명의 학생이 실습 가능하다.
청강문화산업대는 이동통신 분야의 강점을 인정받아 2009년부터 기술사관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특성화고와 전문대, 중소기업체를 컨소시엄 형태로 연결해주고 있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전문대-산업체가 함께 커리큘럼을 구성, 진학에서 취업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이동통신 분야는 경기 변동에 따른 인력 규모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네트워크 유지보수 및 기술상담, 품질관리, 사후관리(A/S) 분야 등의 직업은 국내 이동통신 산업 발전과 비례해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강문화산업대는 서울디지텍고, 리라아트고, 상일미디어고, 서울북공업고 등 서울 소재 4개 특성화고와 (주)하이게인안테나, (주)에프알텍, (주)큐비콤 등 39개 협약업체와 기술사관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협약업체 중에는 SK텔레콤 및 KT 기지국 시설관리 기업만 약 20개가 있다”며 “대부분 직원이 100명 이상의 우량 중소기업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내에 10개사를 추가할 계획이고 내년 말까지는 55~60개의 협약업체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이나 취업에 대한 걱정은 없는데 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도 했다. 기술사관생의 특혜인 병역특례를 받기 위해선 산업기사 자격증이 필수다. 하지만 합격률이 5~10%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 학생과 교수 모두가 걱정이다. 특히 무선설비산업기사와 정보통신산업기사는 다른 분야의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률보다 더 낮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대학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특강을 계획하고 있고 학생들 스스로도 동아리를 만들어 스터디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퍼가기 이용안내 ◇”살아온 환경, 성격은 다르나 우리의 목표는 같죠” 박기윤 학생은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발표만 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기술사관 육성사업의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카네기 리더십 캠프’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또 지난 1학기 과 수석을 차지할 만큼 학업에도 열심이다. 그날 배운 건 무조건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게 그의 공부 비법이다. 기술사관 육성사업을 통해 예·복습을 하는 습관이 어느새 몸에 밴 것이다.
이동훈 학생은 두 달 전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로 인해 집안 사정이 힘들어지고 심적으로도 많이 지쳤다. 당시 기술사관반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던 그는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보다 이 길로 성공하는 게 돌아가신 아버지께 효도하는 일이라 여기고 다시 힘을 냈다.
조성은 학생은 기술사관생 가운데 유일한 여자다. 특히 그가 전공하고 있는 통신설비 설치와 유지보수는 여자가 하기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변에선 그를 ‘여장부 스타일’이라고 한다. 리더십 또한 뛰어난 그는 현재 과대표도 맡고 있다.
이들은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전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기술사관생이다. 5년 교육과정의 기술사관 육성사업을 이수하고 산업체에 꼭 필요한 기술인재가 되는 게 다 같은 생각이다. 올해 3월 이 대학 이동통신과에 입학한 기술사관생은 모두 38명. 힘들 땐 서로 돕고 의지하며 마치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동훈 학생은 “최근 천사의 날개라는 뜻을 지닌 ‘사나래’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기술사관생의 미래는 밝고 활짝 열려있다는 의미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나래는 전공과목을 비롯한 산업기사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한 기술사관 스터디그룹 동아리다.
사실 이동통신 분야에서 단말기의 성능을 측정하는 계측장비 하나 움직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알아야 할 용어들과 사전 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던가. 청강문화산업대 기술사관생의 목표를 향한 힘찬 날개 짓이 이제 막 시작하려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대학경제 장경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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