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쿨 – 요니P 교수님 패션콘테스트 수업 후기
  • 작성일 2013-02-12
  • 작성자 Chungkang

안녕하세요. 패션스쿨입니다.

패션스쿨 요니P 교수님의 Critic 수업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관련 포스트 바로가기)

 

 

오늘은 수업에 참여했던 패션스쿨 학생들(패션디자인 11 한별, 김은지)의 수업 후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요니P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싶은 학생이라면 어떤 수업이 이루워지고 있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겠네요..

 

 

 

Q1. 처음 수업을 신청하게 된 동기 또는 느낌을 이야기해 주세요.

 

 

한별(패션디자인 11) : 2012년도 2학기 수강신청기간, 요니P교수님이 이번에 강의를 맡으면서 학교는 약간의 술렁임을 갖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또한 평소에 좋아하던 브랜드의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부푼 기대감을 갖고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구요..

 

김은지(패션디자인 11) : 2학년 2학기를 시작하기 전 여름방학. 한창 현장실습을 하던 중 다음 학기에 유명 디자이너 요니P 교수님의 강의가 있다는 걸 학교 카페에서 접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에 대해서 자세히 몰랐지만 유명 디자이너 분께서 우리에게 직접 강의를 해주신다는 사실에 마냥 들떠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을 한 후 들뜬 마음으로 개강을 기다렸구요..

 

 

Q2. 수업의 목표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별 : 이 강의는 자신의 브랜드를 계획하여 영감을 받은 사진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한 후 제작을 하며 이 모든 과정을 스케치북에 정리하는 것, 즉, 포토폴리오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첫 강의시간에 교수님께서 결과물보단 중간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을 때에는 잘 이해를 하지 못하였지만, 이번 강의 이후에 결과물만큼이나 중간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3. 본인의 브랜드 컨셉과 작업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한별 : 제 브랜드의 컨셉은 어리진 않지만 여성으로서는 아직 어린 ‘소녀’로 20대를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모티브는 소녀하면 빠질 수 없는 ‘꽃’. 하지만 ‘꽃’은 이미지가 너무 흔하기 때문에 제가 제일 좋아하며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잘은 모르는 ‘등나무꽃’을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소재는 메인원단으로는 실크를 생각했지만 경제성을 고려해 고축새틴, 배색원단은 폴리혼방재질로 선택했었는데요.. 처음 배색원단은 가죽이였지만 가벼운 고축새틴의 느낌을 눌러버려 원하는 느낌이 생각대로 나오지 않아 교체하였습니다.

 

 

본봉에 앞서 가봉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핏이 안 나와 눈물나게도 가봉만 3번을 봐야만했습니다. 원래 디자인에는 좀 더 디테일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막상 가봉을 보고나니 생각보다 별로여서 차라리 디테일을 최소한 시키되 패턴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낳을 것 같아 과감히 생략했구요, 처음에 계획한 것보다 많이 생략한 요소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퀼리티를 더 높일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은지: 제 컨셉은 영국 소년이었는데 사실 이 컨셉을 정하는데 꽤나 고생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컨셉 말고는 다른 사람들의 컨셉을 전혀 알 수 없으니 감도 잡히지 않아서요.. 제가 추구했던 컨셉은 마냥 고급스러운 영국의 분이기도 아니고 장난꾸러기 소년의 이미지도 아니었습니다. 천애 고아이거나 자신보다 훨씬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어른스럽고 점잖은 소년을 생각했기에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단정하지도 않은 다소 빈티지한 느낌의 옷을 추구했습니다. 여러 이미지를 찾아보고 조사해본 결과 소년을 하면 떠오르는 아이템이 반바지였고 그 덕에 제 브랜드의 주요아이템을 반바지로 잡았습니다. 그 외에도 해진 셔츠라던가 오래 입은 듯한 때가 탄 코트라던가 단정함을 고집하고 있지만 숨길 수 없는 오래된 흔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디자인이 나오고 도식화가 나온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실습실에서 보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업시간 이후에도 실습실에 남아 다 같이 옷을 만들었고 서로의 디자인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을 새는 게 일상이었지만 그래도 다 같이 옷을 만들고 서로의 디자인을 보고 어떻게 할지 의견을 공유하니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됐던것 같습니다.

 

 

기본 토대가 잡힌 후 바디 사이즈로 패턴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 패턴에 미숙해 가봉을 뜨지 않으면 사이즈가 맞지 않았기에 여러 차례 가봉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칼라 길이 미스로 재가봉을 하였고 그 후에도 칼라 때문에 여러 번 고생하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속도가 뒤쳐져 있어서 완성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컸습니다. 내가 패턴을 끝낼 쯤 몇몇 아이들은 이미 완성을 했기 때문에 나는 더욱 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봉을 하고 원단으로 제작을 시작할 땐 마치 정말 쇼에 내보내는 것처럼 모두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른 과제와 겹쳐서 시간이 부족했기에 모두들 정말 쇼를 준비하는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Q4. 작품 최종 발표시 Critic 수업은 어떠셨나요?

 

한별 : 마지막 시간은 모든 것을 최종적으로 발표하는 시간으로 모델전공 학생들의 원조로 특이하게 ‘Project runway’ 형식처럼 진행되었습니다. 요니P교수님 뿐만이 아니라 디자이너 스티브J까지… 요니P교수님께서 1대1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조언 받을 때에도 떨렸는데 현직 디자이너 두 분을 앞에 두고 내 디자인을 설명 할 때에 기분은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확실한 것은 제가 그 때 런웨이 위에서 설명을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두 분 모두 칭찬과 격려, 좋을 말씀만 해주셔서 다른 친구들의 디자인을 보고 의기소침 해 있었는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진디자이너 같다‘는 말은 내게 있어 올해의 최고의 잊지 못할 칭찬이었습니다.

 

 

김은지 : 최종적으로 디자인이 나오고 기말고사 전 주에 패션쇼를 하였습니다. 실제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모델과의 도움을 받아 피팅을 한 후 런웨이 위를 걷게 하고, 그 후 교수님이 평가를 해주는 방식이었는데요.. 마치 프로젝트런웨이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내 옷은 다른 옷처럼 눈에 띄는 옷은 아니었지만 주변의 친구들이 기성복처럼 보인다고 칭찬해주어 기분이 한결 좋았고, 긴 시간을 투자한 만큼 무대 위에서 내 옷을 보니 매우 뿌듯했습니다. 교수님의 평가방식은 디자이너를 미리 경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Q5. 수업을 마치며 느낀점이 있다면?

 

한별 : 이번 수업은 교수님도 교수님이지만 같은 동기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우리에게 제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하루 9시간동안 같이 있는 친구고 그만큼 영향을 받기 쉬운데 그런 친구들의 서로 다른 20개의 아이디어를 접함으로서 나도 새로운 발상과 전환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는 최고의 선생님이자 좋은 경쟁자라 생각됩니다. 또한 서로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할 수 있었던 이번 수업은 올해 수업동안 가장 큰 결실을 맺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김은지 : 꾸미는 것도 서투르고 그렇다고 눈에 띌 만큼 잘하지도 않았지만 오랜 시간 투자한 만큼 결과물에 만족했습니다. 물론 후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수업을 통해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게 보람찬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다양한 디자인도 비교해 보고, 사회에 나가면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요니P교수님은 수업시간에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기보단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결코 쉽지많은 않은 수업이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익힐 수 있는 수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2013학년도에도 패션스쿨 학생들이 요니P 교수님과 함께 멋진 결과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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