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몇 장이 절대 만화가 아니다. 만화교육에서 그림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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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몇 장이 절대 만화가 아니다.만화교육에서 그림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콘텐츠스쿨 만화창작전공 박인하 교수
입시가 끝나고 나면, 관련된 탄식, 기쁨, 분노 등의 글이 올라온다. SNS까지 활성화되어 최근에는 그런 정보들이 더 넘친다. 나도 나름대로 트윗에 입시와 관련된 피드백과 면접&포트폴리오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입시생이 친절하게 트윗을 갈무리해 포스팅을 했다. http://blog.naver.com/wodms2585/50153328389 [출처] 청강대 면접전형 박인하교수님 면접포폴후기 (면접후기도|작성자 란씨)
청강 면접 포트폴리오 후기
1. 포폴은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봐요. 만약, 30점 안 채우고 자신있는 몇 편만 가져왔으면 확률이 줄어들어요. 또 일러스트와 페이지 만화가 골고루 있는 편이 좋구요.
2. 일러스트의 경우도 캐릭터 하나만 블링블링한 것 보다 전체적 구성과 완성도를 봐요. 잘 그려진 멋진 캐릭터 모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고! 정시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응원할게요.
3. 우와 이 친구 끝내줘요, 하는 면접생이 있었다 일러스트그렸는데, 구도도 기가 막히고, 일러스트 한 장에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아마 붙었겠지. 자기는 벌벌 떨고, 말도 제대로 못햇는데 걱정 했겠지만 붙었을 거야.
4. 인터넷 검색해 보면 ‘존잘님 청강 불합격이요 덜덜’이런 글들 꽤 있는데, 페이지 만화 대갈치기로 그리고, 연출 삐꾸인데 그림만 이뻐, 일러스트에 사람 전신 세워놓고, 블링블링하게 후가공하고, 패턴깔아 있어 보이게 하고 하는 그림들
5. 헛점 가득한데, 자기 눈에는 안보이고 내가 이 정도인데 안뽑아줘? 라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앉아있는 친구들, 자신의 약점을 알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 후자가 훨씬 더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거다.
6. 너무너무 아쉽고 꼭 가르쳐주면 성장할 친구들도 많이 보여 아쉬웠다. 진심으로. 저 정도면 만화하겠다 싶은 불합격 친구들 너무 많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다 불러 함께 공부하고 싶다. 반면, 아직 자기를 모르는 친구들도 있다.
대략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런데, 제보에 의해 발견한 포스트에서 발견한 댓글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흔히 ‘그림’과 ‘만화’를 착각한다. 그림=만화가 아니다. 그림은 만화를 그릴 재료 중에서 일부일 뿐이다. 만화를 만드는 재료는 그림언어다.
그림언어(이미지언어)는 만화 안의 모든 이미지 요소를 포괄한다. 효과선, 말풍선, 칸의 모양, 그리고 그림. 이런 그림언어를 가지고 만화문법에 맞게 연출을 해야만 그때 가서야 만화가 완성된다.
만화를 가르치는 선생에게, 그림을 가지고 지적해 달라고 하면 굉장히 지적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그 그림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캐릭터를 그린 정도라치면 인체의 완성도 여부를 거론해야 하는데 그것 역시 스펙트럼이 넓다. 무지무지 넓다.
당신은 고우영의 그림과 박수동의 그림과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그림과… 그 그림들에서 절대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박수동의 그림을 그려온 학생에게 “넌 왜 박수동의 그림을 그렸니, 다케히코 이노우에처럼 그려야지, 이 부분, 이 부분을 고쳐라”라고 가르치는 선생은 만화를 가르칠 자격이 없다.
“내 그림을 평가해 주세요” 라는 주문에 이걸 저리 고치고, 저걸 이리 고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만화를 모르는 사람이다.
“인체가 삐꾸라고 지적한다?” 역시 불가능하다. 인체 뎃생을 지적하거나, 투시를 지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단지 그림을 들고 와서, 지적을 부탁드리는 건 그 학생이 누군지 모르지만 만화를 모르는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만화에 대해 선생에게 배움을 얻고 싶으면 만화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시놉, 콘티, 스타일, 칸의 구성, 연출, 투시, 뎃생 등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림 한 장 가져와, 제 그림을 봐 주세요? 나라도 할 말은 “어…음, 잘 그렸네” 정도 밖에 없다.
[출처] 그림 몇 장이 절대 만화가 아니다. 만화교육에서 그림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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