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웹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웹툰 인재에 대한 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최성신)가 지난 21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차세대 웹툰·만화 크리에이터 육성 포럼’에는 라인망가, 카카오픽코마 등 주요 플랫폼사와 웹툰 스튜디오, 교육기관을 포함해 총 52개 기업과 기관에서 120여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넘버나인, 무겐업, 소라지마 등 일본 현지 웹툰 스튜디오들은 한국 인재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합동 설명회 개최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MANGA총연구소 키쿠치 타케시 소장의 발제에 따르면,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IP 시장은 2022년 기준 국내외 합계 3.7조 엔 규모에 달한다. 픽코마, 라인망가 등 주요 디지털 만화 플랫폼 4개사의 매출이 3,400억 엔을 돌파하며, 디지털 만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판만화 대형 4사의 실적에서도 디지털 부문이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판권 수입이 30% 증가하는 등 수익구조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메이지대학 후지모토 유카리 교수는 한국 웹툰의 성공은 단순한 형식적 특징을 넘어선다고 분석했다. 2013년 레진코믹스의 성인 웹툰 유료화 성공과 2014년 카카오의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후지모토 교수는 웹툰이 모바일 게임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과금과 멀티미디어 전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IT 플랫폼과 작가를 연결하는 ‘웹툰 에이전시’ 시스템이 투자, 신인 발굴, IP 사업 등을 담당하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점을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꼽았다.
저널리스트 이이다 이치시는 한일 웹소설과 만화 제작 연계 시스템을 비교 분석했다. 한국은 소수의 대형 기업이 콘텐츠 체인 전반을 통제하는 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웹툰은 스튜디오의 고품질 작화에 중점을 두어 제작비용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소설가가 되자’ 작품이 MangaUP!에서 만화화되어 Kindle이나 카카오 픽코마로 유통되는 것처럼 각 회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분산형 구조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소라지마 스튜디오 마에다 주로 대표는 2024~2026년을 일본 웹툰 시장의 중요한 전환기로 전망했다. 비즈니스 모델과 인적 자원 측면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연재 화수 확보와 페이지 제한 등 제작 현장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마에다 대표는 일본 웹툰 시장의 강점으로 풍부한 편집자 인력풀과 신규 진입이 용이한 시장 구조를 꼽았으며, 글로벌 작가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제시했다.
청강문화산업대 양혜림 교수는 한국의 웹툰 교육 현황을 소개했다. 전국 68개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웹툰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의 경우 최근 5년간 평균 10:1 이상의 높은 입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직 작가 출신 교수진의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웹툰 작가(60%), 출판만화 작가(17%), 일러스트레이터(9.1%)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토론에서는 인재 교류와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일본 웹툰 제작사 넘버나인의 고바야시 대표는 한국 인재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합동 설명회 개최를 제안했다. 한편 한국 웹툰 시장이 특정 장르에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부 신진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 활동이 가능한 일본 출판만화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이번 포럼을 통해 한일 웹툰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양국의 상호보완적 특성을 활용한 인재 교류와 교육기관 간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면서, 웹툰 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조장호 원장은 “이번 포럼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9월, 만화콘텐츠스쿨 글로벌진출 2차년도 사업으로 국내에서 ‘일본 진출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일본 전문가들을 초청해 양국 간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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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TIMES]: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060.000059216.html
[Mapion 뉴스]:https://www.mapion.co.jp/news/release/000000060.000059216/
[라이브도어즈 뉴스]:https://news.livedoor.com/pr_topics/detail/28012023/
[Excite 뉴스]:https://www.excite.co.jp/news/article/Prtimes_2025-01-24-59216-60/
[한국경제]: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039664O
[마이데일리]:https://mydaily.co.kr/page/view/2025020313543644088
[서울타임즈 뉴스]:https://www.seoultimes.news/news/article.html?no=2000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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