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림의 묘한 분위기 덕분에 작품의 독특함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아요. 콘티, 그림, 채색 등의 전 과정을 혼자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그리고 앞으로 협업을 할 계획은 없으신지요?
그림을 잘 그린다기보다는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편입니다. 마음에 들 때까지 파고드는 성격 때문에 웹툰 작업이 초창기엔 많이 힘들었어요.
일주일 마감을 지켜야 하는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는 그림체기도 했고 무엇보다 작업 방식이 남들과는 달랐습니다.
선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고 하는 기본적인 방법이 아닌 면으로 형태를 잡아나가는 이상한 방법으로 그렸어요.
지금은 그 방법이 저한테는 편해서 쓰고는 있지만 남들에게 추천하기는 힘든 작업 방식인 것 같아요. 사실 전문적이지도 않고 비효율적이죠.
어시스트를 구한다면 이 특이한 그림체를 맡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팀 작업이 망설여지더라고요.
요즘 웹툰은 팀을 이뤄 많이 그려서 그런지 일주일에 만들 수 있는 분량도 훨씬 늘어났더라고요.
아직 혼자서 작업 중이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다음 작품부터는 팀을 만들어볼까 깊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Q. <지금 우리 학교는> 웹툰이 해외에 많이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해외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로 주석을 달거나 내용을 일부 변형한 부분이 혹시 있는지요?
제가 따로 하는 일은 없고요. 해외파트는 네이버 웹툰 번역팀에서 잘 해주고 계신걸로 알고있습니다.
번역을 잘해주셔서 그런지 해외 팬들도 제 개인 SNS로 웹툰 잘봤다고 댓글을 남겨주시더라고요.
Q. 현재 연재하고 계신 <아도나이>에 대하여 소개 부탁드립니다.
외계인을 추종하는 사이비 종교에 잠입하는 기자의 취재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종말론 내세우며 신도들을 모으고있는 <앙천회>라는 미스테리한 단체의 신도로
위장 잠입한 기자가 겪는 아찔한 순간들을 그려낸 웹툰인데요.
색다른 이야기를 경험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청강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셨는데요, 졸업작품을 제작하실 때 어떠셨나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3명이 팀을 이뤄 2D작품 <숨 쉬어>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서로의 그림체가 제각각이라 맞추기 힘들었지만 별문제 없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요.
당시 3D가 워낙 인기여서 2D 작품을 내는 팀이 적었는데 막상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더라고요.
뭔가 판소리를 계승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이후 졸업작품<숨 쉬어>로 SBS 애니 갤러리에 나간 적이 있어요.
방송에 나갈 정도면 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싶어서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이 내뱉은 것 같습니다.
Q.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것이 웹툰 작업을 할 때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순수미술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연필과 물감, 종이만 있으면 되니까요.
그만큼 새로운 프로그램을 잘 다루진 못합니다. 시대가 바뀌어 새로운 프로그램이 계속 나오고 있고
표현되는 매체도 꾸준히 바뀌어가고 있어요. 작업 속도를 올리기 위해선 반드시 배워야 했고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배워야만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프로그램 배우는 속도가 늦긴 했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과를 나와서 뒤쳐지지않기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포토샵은 그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고 지금도 잘 쓰고 있죠.
그외에도 스토리 구축하는법, 영화적인 기법을 많이 배우게 되는데요 배워두면 다 도움되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건 열정적인 친구들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에 열정적인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본인도 모르게 성장하게 되있거든요.
다같이 성장할 수 있는곳이 학교이기에 그곳에서 많은 경험을 얻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Q.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학생들 중 웹툰작가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후배 여러분, 꿈꾸던 일 모두 이루시길 바라고
그 꿈을 이뤘을 때 다시 또 후배에게 좋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선순환이 계속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