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존재에 우선한다(Consciousness preceeds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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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에 대한 어감을 물으면 많은 학생들이 고루하고 지루하다는 답변을 하고, ‘컬쳐’에 대해서는 상반되게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선함, 즐거움과 재미라고 대답합니다. 이어서 ‘교양이 영어로 뭘까요?’라고 물으면 수근수근대다가 누군가 ‘헐~ 대박, 교양이 영어로 컬쳐(culture)가 맞아요?’라고 말하며 놀라워합니다. 맞습니다. 교양은 영어로 ‘컬쳐(culture)’이고 culture의 어원은 라틴어 콜레르(colere)로 ‘밭을 갈다, 경작하다, 가꾸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교양은 단순히 상식이나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서 내면의 밭을 가꾸고 경작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내면의 밭을 경작하는 교양교육
그렇다면, ‘내면의 밭을 경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능적으로는 무언가 심기 좋은 토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대학을 예로 들면, 애니메이션 · 게임 · 만화 · 공연을 제작하거나 패션 · 푸드와 같은 전공의 씨앗이 잘 심겨질 수 있도록 읽고 · 쓰고 · 말하기 등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주어진 밭을 방치하지 않고 돌보고 가꿀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자기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고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존재에 우선하는 의식들
어떻게 하면 이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지도자인 파커 파머(Parker Palmer)는 그 비결이 ‘의식,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의식’하면 꽤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런 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건 병원입니다. 의사들이 ‘이 환자 의식이 없는데…’ , ‘아! 의식이 돌아왔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의식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의식은 자기 혹은 무언가를 알아차릴 수 있는 힘이자 자극에 의지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흔히 시민의식, 주인의식, 공동체의식 등에 사용하는데 체코 인권운동가인 바클라프 하벨(Vaclav Havel)은 우리가 어떤 의식 수준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가 규정된다고 말하면서 의식과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의식의 수준을 높이는 청강의 교양교육
AI의 출현과 코로나19 발생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 변치않는 진리로 자리잡을 교양교육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서 내면과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의식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토양을 가꾸는 교육. 한 시민이자 주체로서 필요한 주인의식. 더불어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공동체 의식. 자신의 삶과 일터에서 부름받은 자로서 필요한 소명의식을 높이는 교육. 이런 교육을 위해 청강 교양교육원(LYKEION)에서는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해 온전한 자기와의 만남 · 나를 향한 여행 · 몸마음챙김명상 등 10개 과목을, ‘공동체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음챙김 대화 · 대인관계 심리학 · 세계 시민의식 등 9개 과목을, ‘소명의식’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사는 세계 · 재미있는 글쓰기 · CK Ted talks 등 7개 과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향기가 집안 가득 베이듯이 40여 개의 과목들은 청강 학생들의 의식수준을 조금씩 높여가며 좋은 토양을 가진 존재로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글_이민수 교수(청강 교양교육원, 리케이온스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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