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뛰어든 것은 우산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청강대 뮤지컬스쿨의 졸업작품‘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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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뛰어든 것은 우산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청강대 뮤지컬스쿨의 졸업작품‘번지점프를 하다’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는 11월의 주말. 소극장으로 둘러싸인 대학로의 좁은 골목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얄궂은 날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극을 보기 위하여 삼삼오오 소극장 앞으로 모인 사람들. 그들의 표정은 기대감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있다.
이번 주 수(11/11)부터 일(11/15)까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은 대학로에 위치한 동양예술극장에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극으로 졸업공연을 진행됐다. 졸업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작품들은 언제나 특별한 기대감을 준다.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이고 자신이 그동안 단련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만들어내는 땀과 눈물의 결정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신분이 변경되는 일생일대의 변화를 맞이하는 출발점이라는 것. 작품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러 가지 부담을 끌어안고 인생 최고의 작품을 준비하기 위하여 구슬땀을 흘렸을 것이다.
청강대 뮤지컬스쿨이 선보이는 ‘번지점프를 하다’는 유독 마니아층이 두꺼운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00년 이병헌과 (故) 이은주 주연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뮤지컬로 각색하여 새롭게 탄생한 작품은 연출진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애잔한 사랑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심어주었다. 주인공 ‘인우’의 우산 속으로 ‘태희’가 뛰어든 순간 시작된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17년이 지나 ‘인우’와 ‘현빈’의 모습으로 연결된다. 우연을 넘어선 인연과 그 인연을 넘어 운명적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뮤지컬은 누구나 추억할 수 있는 ‘첫사랑’과 ‘소울메이트’라는 코드를 심어라는 새로운 방식의 사랑을 함께 전하였다.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선사하는 음악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감성을 청강대 뮤지컬스쿨 학생들이 열연으로 재탄생했다. 극에서 표현되는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은 여타 기성 배우 못지않은 몰입도로 관객들을 압도했고 순간순간 효과적으로 반영되는 조명과 감미로운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뮤지컬이 끝난 후 매우 합이 잘 맞는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생각과는 달리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과 연출팀은 각자의 의견이 너무도 팽팽하게 대립되어 있었다고 전한다. 마찰이 생기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은 그들 스스로도 무척 괴롭지 않았을까? 극 중 주인공에 대한 감정 몰입도 쉽지 않았다. ‘한 사람과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인우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도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해 극의 방향성에 대한 갈피를 잡는 일이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극 중 인우처럼 사랑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관객들에게 다가간다면 그 마음이 잘 전달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힘썼고 그 결과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혼신을 다한 2시간 반의 연극이 막을 내리고 커튼콜이 진행 될 때 울먹이는 배우들의 모습 혼신의 힘을 다한 2시간 반의 연극이 막을 내리고 커튼콜이 진행될 때 울먹이는 배우들의 모습은 그동안 얼마나 혼신을 힘을 다하여 극을 준비했는가를 느끼기 충분했으며,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갈등은 극의 완성도로 연결되었다. 뮤지컬이 진행됐던 동양극장의 관계자는 청강대 뮤지컬스쿨 학생들의 수준 높은 작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감동적으로 극을 관람한 관객들과 역시 출연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들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주인공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이미 해결된 셈이다. 학창시절의 모든 것이 녹아든 감동의 뮤지컬은 막이 내렸지만 세상이라는 커다란 무대를 배경으로 멋진 연출과 연극을 선보일 수많은 작품들이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청강의 이름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의 뮤지컬을 이끌어가는 멋진 스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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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현규 / 입학홍보처 사진: 뮤지컬스쿨기자단 홍현규 Copyright ⓒ CK-spirit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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