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특집 :: 연극/영상 트랙 소개 -이동재 교수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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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시특집!으로 연극/영상 트랙을 소개합니다!! 연극/영상 트랙을 담당하고 계신 이동재 교수님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Q1.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연극/영상 트랙 친구들이 매일 아침 401호에서 연습을 하는데요, 연습의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있나요? A1. 연극/영상 트랙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배우의 신체 훈련이에요. 음악 하는 사람은 악기가 조율이 잘 되어 있어야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배우에게 있어 악기란 곧 자신의 신체에요. 그런데 내(배우)가 연기할 때 느껴지는 충동대로, 혹은 해야 할 것 대로 신체가 따라가 주지 않으면 연기에 한계가 생기게 됩니다. 배우가 극중 인물로서 표현해야 하는 것, 혹은 인물로서 살아 숨 쉬는 데에 있어서, 배우 본인의 신체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방해하게 돼요. 호흡부터 시작해서 신체적인 행위들 모두를 신경 써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훈련되어 있는 배우가 자신의 신체와 호흡, 정서와 목적 모두를 사용해서 연기하는 것과 일반인이 그저 정서만 가지고 연기할 때의 움직임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 같은 방송, 영상 매체들이 발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만 하면 연기를 다 하는 것이다’ 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누구나 다 ‘말만 자연스럽게 하면’ 누구나 배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요. 그래서 신체훈련에 대한 중요성들이 사라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배우로서 우리의 신체를 먼저 훈련하고, 그 후에 연기 ‘기술’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그에 따라 이러한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6 2학기 프로덕션 연극 ‘우리읍내’ 연습사진 Q2. 아, 그러니까 말을 하는 ‘기술’ 이 아니라 ‘본질’, 즉, 기본을 먼저 쌓고 그 위에 기술을 덧바른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A2. 그렇습니다. 극중 인물로서의 목적을 행하려고 해도, 내 신체가 따라주지 않으면 내가 머릿속에 그리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요. 사실 일상과는 다른, 무대라는 환경 자체가 주는 압박이나 기타 등등의 여러 요소들 때문에 우리는 팔 한 쪽 올리는 것 하나, 걷는 것 하나도 자유롭지 못해요. 무대 위에서 자유로워져야 내가 극중 인물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하는 모든 것들이 가능해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신체의 능력을 100% 끌어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기초적인’ 신체 훈련이 많이 들어 있고, 학년을 거듭하면서 재즈나 발레를 기반으로 무술이나 마임, 현대 무용 같은 커리큘럼도 많이 개설하는데, 그중에 테크닉을 배우는 수업은 한 가지도 없어요. 테크닉을 익힌다기보다는 그 과목들을 통해서 내가 내 신체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호흡과 발성’ 이라는 수업에서도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포지션, 자연스러운 보이스, 자연스러운 신체를 찾는 걸 먼저 하죠. 여기서 ‘자연스러움’ 이란 흔히 말하는 자연스러움이 아닌, 내 본연의 색깔을 찾는 것을 말합니다. 내 신체가 가장 편한 상태, 긴장이 가장 최소화된 상태에서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죠. 일상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대로, 그냥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습대로 정서만 갖고 생활하게 되지만,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면 그걸 자꾸 꾸미게 되잖아요? 물론, 어느 단계에서는 당연히 내가 맡은 인물에 맞게 걸음걸이, 말투 등등의 세팅을 해야 하지만, 그전에 나 자신의 내추럴한 것들을 먼저 찾지 않으면 그 인물로 바뀌는 단계로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에는 호흡과 발성, 움직임, 무술, 연기 등 내추럴한, 중립적인 것들을 먼저 찾을 수 있게 하는 수업들이 많아요. 다른 것으로(인물로) 변화하기 가장 편한 상태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2016 2학기 프로덕션 연극 ‘우리읍내’ 연습사진2 Q3. 그렇다면, 1학년 학생들은 입학 후 한 학기 동안은 공통적으로 이 모든 훈련들을 한 후에 2학기 때부터 트랙 분화가 시작되는 건가요? A3. 아니요. 2017학년도 신입생들부터는 입학 후 바로 트랙을 분화시켜 각자 그 트랙에 맞는 기초적인 훈련들을 실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 학기마다 트랙 변경 고사를 실시하는데, 그때 혹시 트랙을 변경하고 싶은 학생들은 그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을 하고 나면 트랙 변경이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1학기 프로덕션 연극 ‘하비’ Q4.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계를 높여서 훈련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1학년 때 기초 훈련을 한 후에 2, 3학년 때에는 어떤 훈련들을 하게 되나요? A4. 2학년 같은 경우엔 신체 훈련은 계속 이어집니다. 신체는 정직하고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만 단련될 수 있기 때문이죠. 내가 들인 시간만큼 바뀌는 게 신체에요. 지식이나 지혜는 어느 순간 확 깨달으면 바뀌게 되지만 신체는 그렇지가 않아요. 가장 정직하고 가장 느린 게 신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 훈련은 기본적으로 계속하게 될 거예요. 내가 내 신체를 인식하는 것, 근육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시기까지 훈련을 거친 다음 테크닉적인 것들을 훈련합니다. 1학년 때에는 자연스러운 보이스, 가장 좋은 소리의 공명 지점을 찾는 시기였다면 2학년 때에는 그 발견한 것들을 개발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1학년 때 배웠던 그 소리들을 바탕으로 ‘말’ 을 하는 단계로 발전시키는 시간이 될 거예요. 소리와 화술을 붙이게 되는 겁니다. 움직임의 경우에는 1학년 때에는 발레와 무술을 바탕으로 한 신체적 에너지, 센터의 활용, 근육의 긴장과 이완 등을 토대로 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신체적인 기본 세팅들을 하는 단계라면, 2학년 때는 모던 댄스나 마임을 통해 에너지나 센터 운용을 가지고 무용적인 움직임과 근육의 쓰임, 표현들을 익히게 됩니다. 현대 무용의 테크닉이 아닌, 신체의 쓰임을 익힌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실제로 기술을 익히는 수업을 시행하게 됩니다. 3학년 때는 실제로 기술을 익히고 활용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될 거예요. 그리고 창조적 움직임이라는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은 공연에서 쓰이는 모든 양식적인 움직임들을 배우게 되는 수업입니다. 뮤지컬 트랙에서 배우는 움직임들뿐 아니라 내가 인물로서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움직임들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죠. 내가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신체 훈련이 되어 있다면 응용해서 배우기는 굉장히 쉬울 테니까요. 연기의 경우에는 1학년 때 리얼리즘, 2학년 때 코미디 연기실습과 캐릭터 구축과 창조, 시대극을 배우고 3학년 때 스타일 연기라고 해서 앞에 익혔던 양식들을 제외한 다른 양식들을 배우게 됩니다. 부조리극, 표현 주의 등의 현대 양식에 대한 것들을 주로 배우면서 양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깨닫도록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양식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오게 될 양식들을 자신이 창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 때에는 카메라 연기, 매체 연기를 함께 배우게 될 거예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연기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무대 연기가 아닌 영상 연기라는, 달라진 장르 앞에서도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을 잘 응용해서 내 연기가 무대 위에서와 영상 속에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해서만 깨달으면 될 것 같아요. 그 장르적 메카니즘만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요. 그 메카니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촬영과 편집 수업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내가 직접 콘티를 짜고 촬영을 해 보면서 이런 메카니즘이 있구나, 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지요. 움직임에는 창조적 움직임과 재즈 댄스 수업이 있고요. 연극 ‘우리읍내’ Q5. 그럼, 2학년 때까지는 쭉 배우로서의 본질을 확립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겠네요. A5. 그렇죠. 그것만 확실히 잡힌다면 어떤 무대에서도 준비된 배우로 설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연극/영상 트랙이라고 해서 무조건 연극이나 영상만 해야 한다, 이건 아니에요. 우리 트랙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준비된 배우를 양성하는 것이니까요. 어떤 무대에 서든, 무엇을 하든, 항상 내 중심을 똑바로 잡고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본은 중요해요.
Q6. 혹시, 우리 학교 학생들이나 혹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A6. 음, 조금 자극적인 말일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 연기를 하는 이유들은 각자 다양하겠지만, ‘그저 연기가 좋아서’,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어서’ 하는 연기라면, 안 하는 게 좋아요. 결국 취미처럼 배우는 정도밖에 되지 않을 거에요. 연기를 하는 이유가 ‘배우가 되고 싶어서’ 였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즐겁고 재미있는 걸 한다 할지라도, 언젠가 시련은 다가오고, 지치고 힘들고 모든 걸 놓고 싶을 때가 올 거에요. 예를 들어, 김연아 선수가 최고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라고 해서 언제나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싶어하진 않았겠죠. 어느 순간에는 재미없고 힘든 날도 있었을 거에요. 그럴 때 자기만의 목표를 상기하면서 이겨내지 않았을까요?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죠. 연기도 마찬가지에요. 어느 순간에 정말 다 놓고 싶고, 쉬고 싶을 때가 올 거에요. 그럴 때, 자기가 정말 배우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하는 사람들은 연기가 아무리 질려도 그걸 놓지 않아요. 내가 왜 연기를 하는가, 에 대한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무리 연기를 좋아해도, 연기를 몇 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시련이 찾아오지 않는다? 절대 불가능해요. 그 때 나를 지켜주는 건, ‘배우를 하고 싶다’ 라는 꿈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교수님 연구실 앞 글귀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느 파트건 다 배울 게 많고 힘들고, 노력하는 만큼 결실을 맺는 건 마찬가지겠죠? 힘들고 때론 다 포기하고 싶더라도, 그만큼 자신을 지탱해 줄 꿈이 있다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파트가 모여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는 건 정말 의미있는 일이죠. 연출, 배우, 무대디자인, 제작, 조명, 음향, 영상, 기획, 소품… 하나하나가 공연을 만드는 데에 있어 정말 소중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상 ‘정시특집’ 연극/영상 트랙 소개: 이동재 교수님 인터뷰 였습니다! 위 포스팅은 뮤지컬 스쿨 블로그에서 발췌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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