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아래 모인 기숙사 가족들의 특별한 이벤트, 청강대 사생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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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아래 모인 기숙사 가족들의 특별한 이벤트, 청강대 사생의 밤
스멀스멀 겨울이 느껴지는 늦가을 저녁은 과제에 지친 학생들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 고향을 떠나 대학이라는 울타리에서 생활하는 재학생들 그중 기숙사의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고 있는 사생들은 가까운듯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벽을 맞대고 오랜 시간을 지내지만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기숙사에 ‘사생의 밤’이라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교학처의 방침에 따라 여느 때의 행사와는 사뭇 다른 사생들의 활발함이 느껴졌고, 조금은 어색한 기운이 맴돌지만 차치 회장을 중심으로 기획된 사생들의 자생적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벽 사이에 숨어있던 어색함을 내려놓고 모두가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기 충분했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이웃들의 방을 살펴보고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는 학생들의 정성이 엿보였다. 친목을 쌓으며 재미있게 꾸민 방을 함께 구경하는 즐거움은 아날로그하고 따뜻한 감성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청강 학사 로비에서는 ‘기숙사 생활 공모전’이 진행되었는데 기숙사 내에서 지켜야 하는 많은 규칙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여 많은 관람객들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재미를 주는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지나가는 사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으며, 기숙사 중앙정원으로 입장하는 벽에는 ‘힐링 컬러링’ 동아리가 그동안 정성스레 준비한 작품들을 장식하였다. 전시된 형형색색의 멋진 작품들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했다.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사생의 밤 축제가 화려하게 개막을 했다. 많은 학생들은 입구에서 체크를 하고, 자치회 임원들은 사생들에게 햄버거와 콜라를 나누어 주었다. 중앙정원의 한 쪽에서는 기숙사 ‘고고 카페’와 ‘야매 커피’ 동아리가 부스를 마련하였고 각종 에이드와 요구르트, 딸기 빙수 등을 판매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 하였다. 중앙정원 무대에서는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각종 게임들과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사회자의 맛깔나는 프로그램 진행에 많은 사생들의 웃음을 터트렸고, 준비된 여러 상품들은 몸을 사라지 않고 무대 위에서 큰 희생으로 즐거움을 안겨준 사생들에게 전달되었다. 한 지붕 아래 서먹했던 사생들이 모여 다 같이 웃으며 하나 되는 모습은 큰 뿌듯함과 따뜻함을 전해주기 충분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이벤트는 ‘청강 복면 가왕’ 이었다 TV프로그램인 ‘복면 가왕’을 패러디한 재치 있는 구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리지널 ‘복면 가왕’이 뛰어난 가창력을 가면에 뒤에 숨겼다면 ‘청강 복면 가왕’은 그 반대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할수록 분위기가 좋아졌는데 아마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과 기대 이하의 허탈함이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 노래, 춤, 통기타 연주 등등 다양한 끼를 보여주었지만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며 음 이탈에 당황한 모습을 보여준 참가자도 있었다.
하지만 중도 포기자 없이 마지막까지 열창해준 참가자들의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노래를 잘 못하면 어떠한가. 청강의 사생들이 스스로 즐기며 하나 되는 모습만으로도 뿌듯했고 과제에 지친 마음 또한 치유받기 충분했다. ‘청강 복면 가왕’이 막을 내리고 복면 가왕 시상을 비롯하여 오픈하우스와 기숙사 생활 공모전 시상이 함께 진행되었는데, 오픈하우스는 유아교육과 학생들로 구성된 311호가 차지하였다. 직접 제작한 귀여운 소품으로 방과 문을 장식하여 큰 점 수를 받았다. ‘기숙사 생활 공모전’은 귀여운 청강 학사 마스코트 ‘청강이’를 모델로 ‘청강이가 알려주는 기숙사 매너’를 그린 김성경 사생이 1등을 차지했다.
대망의 ‘청강 복면 가왕’ 1등은 ‘sofa’를 부른 ‘호박 같은 아이언맨’이 차지하였다. 부드러운 음색과 달콤한 발라드로 앙코르곡을 열창하였고, 어느덧 마지막 프로그램인 시크릿 시네마가 진행되었다. 중앙정원의 큰 스크린에서는 1부 ‘베테랑’과 2부는 ‘인사이드 아웃’이 상영되었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심야 극장이 탄생했다. 영화를 시작할 때 즈음 자치회에서 마련한 팝콘, 맥주, 꼬치어묵, 컵라면 등의 세심한 배려가 보이는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체되어 1부 영화가 끝난 후 모든 행사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으나, 사생들의 아쉬움 가득한 연장 요청에 원래 계획했던 2부 영화가 모두 끝난 후에 행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기숙사 자치기구의 회장을 비롯한 기숙사 사감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멋진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청강대 ‘사생의 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건네준 행복한 시간들은 한 지붕 아래 어색했던 사생 가족들에게 골고루 전달되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끄럽지 않던 부분의 존재 유무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행사를 완성시키기 위한 자치회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 그리고 구성원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사건’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청강의 모습. 그 작은 실천 속에서 청강의 미래를 그려본다.‘청강이 가면 길이 된다. 청강이 문화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페이스북 바로가기 글, 사진: 김민경, 홍현규 / 푸드스쿨 , 입학홍보처 Copyright ⓒ CK-spirit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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